야구
[IS 잠실 코멘트]김태형 감독 "구창모,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
김태형 두산 감독이 영건 좌완 선발 투수 구창모(23·NC)를 칭찬했다. 구창모는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다. 1회,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후 7이닝 동안 1피안타밖에 기록 하지 않았다. 포심 패스트볼은 시속 150㎞를 찍었고,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을 두루 던졌다. 올 시즌 등판한 세 경기에서 22이닝을 소화하며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0.41. 20일 기준 평균자책점 1위다. 아직 표본은 누적되지 않았지만,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는 개막 초반에 괄목할만한 숫자를 남겼다. 김태형 감독도 감탄했다. 21일 3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구속이 빨라진 것 같고 변화구도 다양하게 구사하더라"며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르더라"고 평가했다. 두산은 외인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8이닝 1실점, 셋업맨 트리오인 윤명준, 이현승, 함덕주가 무실점으로 3이닝을 막아내며 연장 11회말까지 끌고 갔다.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이겼다. 상대 선발을 공략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김 감독도 구창모의 성장세를 인정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이전에는 강하게만 던지려고 했지만, 올 시즌은 강약 조절을 하는 것 같다. 빠른 공과 변화구 모두 구속 차이를 둔다"며 달라진 경기 운영 스타일을 짚었다. 이어 "지난 시즌 후반에 허리 부상을 당하며 마무리가 아쉬웠다. 몸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안 것 같다. 시즌을 일찌감치 준비하며 자신의 루틴을 만든 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야구는 십수 년 동안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KIA)이 대표 좌완투수로 자리를 지켰다. 차우찬(LG), 유희관(두산)도 리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새 얼굴의 등장이 필요한 시점. 구창모가 선두 주자로 나섰다. 김영규(NC), 최채흥(삼성), 이승호(키움) 등 선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다른 팀 좌완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좌완 영건이 득세다. 한국 야구, 리그가 반색한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1 16:30